Notepad, MS Word, Onenote, Evernote, Tiddly Wiki, Notion....
자료 정리를 위해 저의 손을 거쳐간 툴들 입니다.
처음에는 윈도우 기본 앱 Notepad(거창하게 적었지만 일명 메모장)와 폴더를 이용해서 자료를 정리 했죠. 나중에 밋밋해서 MS의 Word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컴퓨터도 사람처럼 충격을 받으면 기억 상실에 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부터 클라우드를 이용했고 그 때 Onenote와 Evernote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상하게 Onenote가 간헐적으로 기억 상실에 걸려 Evernote를 주로 이용 했다는...)
Notion? 겪어본 툴 중에 최고의 툴이었습니다.
그런데 필자는 왜 Obsidian을 들고 나왔을까요?
# 기준
저에게는 자료 정리를 하거나 노트를 할 때 나름의 몇 가지 기준이 있었습니다.
1. Simple is best!
2. 제텔카스텐
3. 호환성
이 기준에 맞춰서 Obsidian을 소개드립니다.
## 1. Simple is best!
저는 아주 간단한 것을 좋아 합니다.
옵시디언은 마크다운 문법을 지원합니다. 몇 가지 키워드나 기호를 기억하면 아주 간단하게 멋진 문서를 만들 수 있었죠.
물론 좀 더 자신의 스타일을 녹여내거나 특정 형태의 문서를 만들고 싶을 때에는 걸림돌이 되기는 합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기능이 있는 툴들은 저를 지치게 만들더군요. 문서와 메모를 어떻게 꾸밀지 고민하는 시간을 최소화 하고 싶었습니다.
멋없게 보이지만 제게는 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실제로 고민하는 시간이 줄면서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었고 공부할 때에도 중요한 요점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 2. 제텔카스텐
저는 주로 제텔카스텐 기법으로 메모를 합니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구조화 하는 습관이 없어 규칙만 잘 지켜주면 알아서 정리가 되고 찾기 쉽게 만들어주는 시스템을 좋아하죠.
Obsidian은 이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어떤 문서끼리 이어져 있는지 그래프로도 보여주죠. 링크와 역링크의 관례를 파악하기에 이만한 것은 없습니다.
## 3. 호환성
메모와 자료 정리는 시간과 장소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제가 어떤 시간에 어떤 장소에서 어떤 기기를 가지고 있을지 모르기에 툴의 호환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윈도우, 맥, 아이폰, 안드로이드, Linux 등 적응력이 뛰어난 아이였습니다.
저는 윈도우, 맥, 아이폰,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종종 Linux도 사용하기에 제 기준에 적합한 툴이었습니다.
# 삶의 일부
메모는 저의 삶의 일부 입니다. 기억을 새길 시간이 부족할 때, 무언가 기억해야 할 때, 생각을 정리할 때, 새로운 지식을 접했을 때, 아이디어가 번뜩일 때 등 곁에는 항상 메모장이 있어야 했죠.
그런데 제 메모장은 단순히 기억을 기록하는 용도만으로 활용되지 않습니다. 해야 할 일을 체크하고, 일정을 조절하고, 완성도를 쉽게 확인하는 등 업무와 항상 연관되어 있어야 하죠.
Obsidian은 다양한 플러그인을 지원하고 템플릿을 만들 수 있어 개인적으로 프로젝트 관리 할 때는 간편하게 다룰 수 있습니다.
다른 서비스와 비교
현재 더 이상 사용하고 있지 않는 툴들은 제가 그 때 당시 좋지 않은 시선으로 봤던 부분들이 상당수 개선이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마음이 떠버렸고 최근에 사용해보진 않았네요. 하지만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Notion과 비교해보면 그 개성이 명확히 드러나더군요.
Notion은 사용 방법과 관련된 4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이 나올 정도로 기능이 많습니다. Obsidian은 어쩌면 정반대편에 있는 툴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슷한 툴로는 Logseq가 있습니다.
Obsidian은 상업용으로 사용하려면 유료지만 Logseq는 오픈소스 입니다. 혹해서 Logseq도 사용해 보았지만 조금 더 불편한 느낌이 들더군요. 아직 플러그인 생태계가 Obsidian 보다는 활발하지 않은 느낌 입니다.
# 이렇게도 해 봤다.
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습니다. RubyOnRails로 구성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업무였습니다. 패키지와 Rails가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지 6년이 넘은 상태였습니다. 현재 버전과 비교해보니 사라진 플러그인도 있고 흡수된 기능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모델 관계가 바뀌어야 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패키지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려 의존성 체크를 하던 중 Obsidian의 그래프 뷰가 떠올랐습니다. 재빠르게 패키지들을 문서화 해서 의존되는 패키지들 링크를 걸었습니다.
자동으로 관리되는 패키지와 서로 영향이 가는 패키지들을 파악할 수 있었고 결국 업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용도는 이게 아니었지만 그만큼 유연성 있게 대처하는데 도움이 되는 툴임은 확실해졌고 애착이 더 가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 그래서 누가 사용하면 좋을까?
개인적으로 혼자 사용하기를 즐겨하는 사람은 스트레스 받지 않고 정신이 산만해지지 않습니다. 공부하거나 무언가 연구할 때에는 주제에 대한 관련성을 시각화 해서 볼 수 있는게 매우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협업을 자주 하고 문서 꾸미기를 좋아하는 사람, 기획자나 디자이너에게는 이 툴을 사용하는 것이 스트레스의 요인이 될 수도 있겠네요.
# 노트 유목민들 모여라
저도 여러 군데를 돌아본 유목민의 입장에서 추천드리는 툴입니다. 아마 사용하다 또 질리거나 더 마음에 맞는 툴이 나오면 옮겨가겠죠. 하지만 생각보다 긴 기간 머물고 있습니다.
사용법도 그리 어렵지 않고 간결성이 두드러지는 만큼 한번 쯤 사용해보면 그 매력을 분명이 알 수 있지 않을까요?